오늘은 놓쳐버린 텐베거 HMM, 구 현대상선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글로벌 해운 시장은 경기에 굉장히 민감한 업종입니다.
경기가 호황일때는 어마어마한 돈을 벌고 경기가 좋지 못할때는 엄청난 손실을 보는 업종이죠.
그렇기 때문에 무엇보다 안정적인 재무운용과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경영진의 혜안이 중요합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해운 업종은 2개가 있었습니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입니다.
두 회사 모두 경기가 좋을 때 엄청난 수익을 거두었으나 잘못된 경기 판단으로 과도한 투자를 감행했었고, 한순간에 나빠진 경기로 인해서 회사가 부도직전까지 몰리게 됩니다.
뉴스에는 연일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부도위기에 대해서 보도되고 있었지요.
전 여기에서 생각했습니다. 삼면이 바다인 사실상 섬이나 다름없는 한국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해운회사가 없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고 국가적으로 봤을 때도 어마어마한 리스크 입니다.
수출입으로 먹고 사는 나라에서 독자적인 해운업을 가지지 못한다는것은 말도 안되는 것이죠. 다른 사람에게 맡길 수 없는 노릇입니다. 따라서, 반드시 어떤일이 있어도 둘중에 하나는 국가의 전폭적인 지지와 함께 생존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어떤 회사가 될지 알 수 없었죠.
이때, 한진해운은 부도의 책임을 서로에게 떠 넘기기에 바빴으나 현대상선의 경영진은 개인의 자산을 매각해서라도 회사를 살려보려는 노력을 보였습니다.
결국 한진해운은 부도가 났으며 현대상선이 살아남았고, 현대상선은 HMM으로 이름이 바뀌면서 돌아온 해운시장의 호황으로 다시 날아오르게 되었죠.
그 과정에서 저는 회사에서 동료들에게 항상 말하고 다녔죠. 살아남는 회사에 투자한다면 5년안에 최소 5배, 크게는 10배 수익을 볼 수 있다고.
하지만, 바닥부터 20배가 오를때까지 불과 3년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참으로 멍청했던 것이 전체적인 큰 그림은 옳게 봤으면서도 그 시기는 알지 못했으며, 코로나 및 기타 이유로 인해 다른 회사에 크게 물려 있었기 때문에 투자를 못했던 큰 우를 범하고 말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손실보고 있던 투자를 회수하고 옮겨 탔어야 맞았지만, 그런 혜안을 가지고 있지 못하니 개미투자자 이겠지요.
그렇게 또 하나의 텐베거를 날려버리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시장에 계속 머무르고 있다보면 기회는 반드시 또 올 것 입니다.
'주식 투자 > 재미있는 투자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장의 중심에서 매매하라. (0) | 2023.07.13 |
---|---|
내 몸에 맞는 투자 방법 확인하기 (0) | 2023.07.09 |
내 인생 첫 투자, 엔씨소프트 (0) | 2023.07.05 |
에코프로 같은 주도주를 잡는 방법 (0) | 2023.07.03 |
내 인생 첫 상장폐지 (0) | 2023.06.29 |